참빛편지 20150614 마음에 관한 이야기 (5)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한지도 벌써 다섯번 째가 됩니다. 정해진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은 오늘로 마무리를 지을까 합니다. 하지만 마음과 중심에 대한 생각은, 혹은 왜 우리는 이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시도는 멈추지 않으려 합니다. 오늘은 일반적으로 우리 한국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경향 하나를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역사적인 트라우마들이 많아서 생존자체를 위협받아 온 우리 민족이기에 언제나 내면적인 불안 상태가 늘 깔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항상 북한의 도발을 긴장하고 대비해야 하고 좁은 땅에서 서로 살아 남기 위한 경쟁이 불안함을 더 부채질 합니다. 더 좋은 학교에 가야만 성공하고 성공해야 돈을 더 많이 벌어서 안전한 생활을 꿈꿀 수 있다는 공식들이 사람들을 밀어 부치는 힘이 되어 버린 듯 합니다. 옛날 보다 더 많은 기술과 물질의 부요를 경험하면서도 더 행복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이유 중 하나는 문화적인 구조 때문에 생긴 내면의 두려움과 상처, 그리고 자기 정체성의 부재로부터 생기는 불안한 자아상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대부분은 자기 자신이 되도록 격려나 지원을 받은 적이 별로 없이 부모님이나 사회가 이상적으로 추구하는 그 어떤 사람이 되기를 요구받고 누구처럼 잘 되어서 부모님의 기대를 채우도록 채근 받고 살아 왔습니다. 그런 이상적인 모델을 좇아 가느라 자신을 잃어 버리는 교육을 받았는데 문제는 지금도 별로 나아지지 않은 채 성공한 불특정인을 좇아 가고 있습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해서 책임을 지고 내가 기쁘고 행복한 것을 먼저 선택하고 만족하는 것이 어렸을 때 부터 몸에 배여 있는 이 나라 교육풍토와 비교를 해 본다면 우리의 미성숙과 무책임으로 일관된 사회 현상, 그리고 비난과 탓으로 서로를 상처내는 모습도 어쩌면 기초적인 교육에서 건강한 자아상을 키워내는 과정에서 실패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게 됩니다. 아마도 이런 불안한 자아상과 낮은 자존감 때문에 권력과 힘에 대한 예민함은 절대적일 정도이고 조그만 힘이 생겨도 그것을 과시하고 약한 사람을 지배하고 학대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피라미드 식의 불평둥하고 불합리한 사회구조가 곳곳에서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피해자의 심리 구조를 가져서 공격과 비난과 탓이 일상적으로 표현되면서도 아이러니 하게 다른 사람에 대해 지나친 책임성이 있어서 돕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끼곤 합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스스로 살아 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기회를 주는 대신 대부분을 다 해 주지 않으면 미안해 하는 것도 불안과 지나친 책임감에서 오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힘든 마음 상태도 타인의 탓으로 돌리기 쉽고 자신을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할 대상도 스스로가 아니라 가족이거나 다른 사람이거나 혹은 확대된 공동체와 사회에 까지 책임이 전가되어 비판과 불평을 쏟아 내곤 합니다.
이런 우리의 내면 상태를 어떻게 바로 잡아서 성숙한 사람으로 자라가야 할 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방법을 찾아가야 하겠습니다. 내 마음에 일어나는 생각이나 감정의 여러가지 현상을 내 것으로 책임을 지는 것(Own myself)이 제일 먼저 이고 그것을 나의 주님께 내어 드리고 도움을 구하는 것입니다. 나를 존중해 주시고 생명을 던져 사랑해 주신 주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참 영생의 관계 안에서 모든 불안을 소멸시키고 그의 사랑하시는 자녀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불안한 자아상 대신에 성령의 새 사람을 매일 입어서 평안과 기쁨으로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가족들을 부요케하고 신실한 사람이 되어 가야 합니다. 그래야 피해자로서의 자기 연민에서 벗어 날 수 있고 자기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로 전가하는 탓과 비난을 멈출 수 있습니다. 이런 건강한 작업들을 서로 신뢰하는 성도들끼리 사랑과 용납 속에서 함께 해 나갈 때 우리의 속 사람은 날마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강해져 갈 것입니다. 그런 마음 상태로 내게 맡기신 일을 감당하는 것이야 말로 주님이 받으시는 삶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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